선생과 파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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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요크」시「브루클린」지구의 흑인가「할렘」에는 매일하오 1시부터 8시까지 자동차가 통행을 할수없다. 가뜩이나 음산한 분위기의 이 빈민촌은 더 으시시 해질 것 같다. 그러나 매일 이 시간만 되면 아이들의 환성이 터진다.
대학로는 어린이들의 즐거운 운동장이 되어 버린다. 시민들은 처음에 몹시 반대했다. 「힌톤」순경은 흑인들의 옹고집을 푸느라고 얼마나 목이났는지 모른다. 주민들도 순경의 집요한 설득력에 그만 감복하고 말았다. 「힌튼」순경은 바로 이 지역담당관이었다. 「브루클린」지구의 명랑화는 한 순경의 하찮은 「아이디어」로 빛을 보게되었다. 「힌튼」순경은 오후시간은 으례 이「대로운동장」에서 「피처」도 되고 「캐처」도 된다. 아이들과 어울려 「베이스볼」(야구)을 즐기는 것이다.
「파리」의 경찰은 「가르데앙·드·라·페」리거더 부른다. 『평화의 파수』라는 뜻이다. 10새청년이 순찰학교에 처음 들어가면 「시민의 에티켓」이라는 교과서의 제1장1과를 펼치게된다.
-『너희들은 법의 대리자이다. 물론 시민보다 더 너희들이 훌륭한 것은 아니다. 너희들은 너희들을 위해 세금을 지불하는 시민들을 위해 존재한다. 너희들은 제복을 입는다. 그 이유는 너희들이 시민들의 눈에 잘 띄게하기 위해서이다. 너희들은 고급차를 타고 있는 신사들에게는 「선생!」이라고 부른다. 그러면서 자전차를 탄 소년에게는 「어이, 야!」하고 역정을 부리지않는가. 그렇다고 살인범에 대해서도 「이놈아!」라고 고함지르는 것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제재하는 것은 법이지, 너희들 자신은 아니다』-.
「런던」의 순경은 이런 「에피소드」를 갖고 있다. 강도범과 격투를 하던 끝에 순경은 간신히 범인의 팔뚝을 휘어잡게 되었다. 숨을-죽이고 구경하던 한 관광객이 『왜 당신은 경찰봉을 빼지않았느냐?』고 물었다. 그 순경은 『아, 그것이 있었군요』하더라는 것이다.
명경찰은 「셜록·홈즈」같은 탐정가도 력도산같은 장사도 아니다. 우리 경찰이 『누구인가를 때려잡는 사람』쯤으로밖에는 인식되어 있지 않은 것은 민주주의의 불행이다. 오늘은 「경찰의 날」-「가르데앙·드·라·페」의 교과서를 다시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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