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만」이 놓친 범인|김근하군 살해 수사에 실기|목격 식모 함구|부당요금 켕겨 운전사도 시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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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나오진·차두남·곽기상기자】속보=김근하군 살해범은 사건직후 잡을수 있었던 것을 경찰의 태만과 경험부족, 시민의 고발정신이 모자라 놓쳤다.

<신고받은 경찰>
「택시」운전사의 신고를 받은 광복파출소 백모순경은 16세된 급사 주모군을 현장에 보내 확인한후 뒤늦게 현장에 달려가서는 문제의 근하군 시체가든 상자를 발길로차며 『무엇이 들었느냐』고 범이과 2, 3미터 거리에서 말까지 나누고도 범인을 놓쳐버린 것이다.
도망치는 범인을 1백미터쯤 쫓아다건 백순경은 어둠속으로 달아나는 범인을 쫓다말고 되돌아가 상자속의 근하군 시체를 확인하고 그때서야 허둥지둥 보고를하는 때서야 허둥지둥 보고를하는 「난센스」를 빚었다. 백순경이 쫓아갈 때 2, 3명의 행인이 있었으나 협조도 받지못했다. 뿐만아니라 경찰이 합동수사본부를 동대신 파출소에 설치한 것은 사건보고(17일하오10시20분)를 받은지 무려6시간뒤인 18일새벽4시. 살해장소(서부서관내)와 시체유기 장소(중부서관내)의 관할이 각각 다르다고 처음엔 유기장소관내인 광복 파출소에 본부를 두고 수사를 펴다가 뒤늦게 살해현장관내인 동대신동 파출소로 수사본부를 옮겨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6시간을, 그것도 사건직후의 가장 중요한 6시간을 낭비한 셈이다.

<신고한 운전사>
한편 사건을 처음 신고한 운전사 장씨는 당초 경찰진술에서 범인으로부터, 요금은 안받았다고 잡아뗐다가 18일 하오 늦게야 『1백50원을 요구, 1백40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범인은 범행 당시 1백50원밖에 돈이 없으니 10원은 차삯으로 봐달라고 간청, 깎아주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범인의 호주머니에는 돈이 10원밖에 없다는 중요한 단서도 운전사가 부당요금 징수로 처벌당할까 두려워 거짓말을 알림으로써 는게 알려지고 만 것이다.

<이웃집 식모>
또한 김군의 이웃집 식모 김지화(24)여인은 사건현장을 목격하고도 경찰이 들이닥칠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다. 심지어는 김군의 책가방을 사건 현장에서 주워다놓고 김군의 가바인 것을 확인하고도 이를 신고하거나 주인집에 알리지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화랑국민학교는 지난 3월까지만해도 학교안에서 정상수업을 마친 뒤 각급교실에서 과외를 실시해왔는데 당국의 강력한 단속으로 음성화하여 교사들집에서 밤늦게까지 무리한 과외공부를 시켰다는데도 이런 참극을 빚을 소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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