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 달리는 한재구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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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해 재민의 구호 사업은 미공법 480호에 의한 구호양곡 13만 톤 외 전량확보가 어려워질 경우 국내재원에서 최소한 20억원 가량의 예산을 책정해야 할 단계에 이르려 구호사업은 큰 난관에 부닥쳤다.
보사부는 예년에 없었던 올해의 한해이재민 구호대상자 수를 14일 현재 1백 90만 5천 9백44명(피해면적 43만 9천 9백 정보), 이에 필요한 구호양곡은 19만 7천 5백 28톤으로 잡고 ①대미교섭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13만 톤의 자원으로 자조근로사업을 실시, 전국 20만 6백 17가구 1백 20만 3천 7백여 명을 구호(가구 당 1인 1일 3.6킬로그램) 9개월간 월 20일씩 노역 종사하고 ②27만 7천 7백 77명에게는 2만 8천 8백 톤의 농가대여양곡을 ③42만 4천여 명에게는 각종 건설사업을 앞당겨 노임을 살포, 구호하기로 했으나 13만 톤의 구호양곡을 전량 미국으로부터 도입할 전망은 매우 흐리다는 것이다.
14일「스칸디나비아」를 경유, 이의 구호양곡 교섭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정희섭 보사부장관은『13만 톤 전량확보가 불가능해질 경우 구호사업은 국내예산에서 전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면서『어떤 방법이든지 한해 구호는 정부계획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3만 톤을 국내자원으로 확보하자면 약 40억 원이 필요한데 원조량이 깎일 경우 구호사업에는 상당한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있다.
보사부는 지금까지 3만 톤의 양곡을 긴급구호용으로 방출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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