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독자 역사 운전사 두 달만에 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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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대 독자를 치어 죽이고 도망친 운전사 고운학(33·동대문구 답십리2동 294)씨가 사고를 낸지 두 달 하루만인 13일 하오 9시쯤 장충체육관에서 농구 구경을 하다 피해자의 아버지 김택수(53·종로구 원남동 105의1)씨에게 붙잡혔다.
모든 일을 젖혀놓고 두 달 동안 외아들을 치고 달아난 운전사를 잡으러 다닌 김씨는 운전사가 학생시절에 만능 운동선수였다는 가족의 얘기를 듣고 이날 하오 7시쯤「아시아」여자농구대회가 열리는 장충체육관을 2시간동안 헤맨 끝에 고씨를 발견, 사위 김태하(41)씨에게 고씨를 지키게 하고 경찰에 신고했던 것.
고씨는 두 달 동안 부산·여수 등지에 피신해 있었다고 말하고 차는「넘버」를 떼어버린 채 신당동 차고에 수리 의뢰했다고 밝혔다,
14일 상오 경찰은 고씨가 치어 죽였을 것을 알고도 달아난 것으로 보고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운전면허가 없는 고씨는 지난 8월 12일 서울 자2313호 「지프」를 몰고 가다가 원남동「로터리」에서 김씨의 3대 독자 형근(6)군을 치어 죽이고 달아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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