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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달래며 성묘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광주】70년대의 가뭄은 농촌어린이들의 추석마저 빼앗아 버렸다. 조상을 찾는 민심에는 변함이 없건만 후손들의 마음속은 너무나 가난하다. 예년 같으면 떡과 술에 흥청거릴 이곳 곡창지방 주민들은 젯상에 올릴 제물조차 제대로 마련 못한 채 하늘만 원망하고 있다. 이곳한해지구 사람들은 『닭이고 돼지고 몽땅 보리와 바꿔버렸으니 추석이라고 어디 햅쌀밥 한그릇 떠놓겠느냐』고 한숨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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