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3「미터」 발굴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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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청양=송평성·김성수·김정찬·박영수기자】1일 밤에나 2일 상오까지는 매몰광부 김창선(35)씨를 구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구조작업이 예상외로 지지부진, 12일째 되는 2일 정오현재 아직도3미터나 남아있어 구조작업은 앞으로도 이틀이 더 걸려 4일 아니면 5일 새벽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예상했던 15미터 매몰부분의 밑바닥은 흙과 돌맹이 외에는 장해물이 없어 발굴작업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파고들어 갈수록 오히려 더 갱목·철관등 장해물이 얽히고 흙이 다져져있기 때문에 하루1미터80센티씩 파던 굴하 작업이 1미터50센티로 줄어들어 지지부진이다.
광업소 측은 1미터50센티씩 파내려 가면 4일 하오7시쯤 가배수장에 도달할 것이고 더욱 진도가 늦어져 1미터30센티씩 파내려 가게되면 5일 새벽4시쯤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3미터까지 파고 내려가자 김씨는 2일 상오8시의 전화통화에서『작업하는 소리가 차츰 가깝게 들린다』고 약간 흥분된 어조로 전해왔다는 것으로 보아 김씨는 아직도 2, 3일 더 견디어 낼 것으로 보고있다.
구조반은 지금까지 약12미터를 파 내려가 나머지3미터를 남겨놓고서는 굴하 작업과 동시에 김씨가 갇혀있는 제1배수 장까지「파이프」를 주입하기 위하여 구부러져 박혀있는 4인치「에어·파이프」와 5인치 짜리 배수「파이프」에다 2인치「파이프」를 틀어박아서 김씨에게 급식을 하려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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