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질 명소들 생태공원 꾸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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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비무장지대(DMZ) 일원에는 저어새·두루미 등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총 2930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 체결 이후 60년간 방치됐던 분단의 상징지역이 세계적 생태 보고가 된 것이다. DMZ를 사이에 두고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는 지질명소도 있다. 경기도 연천∼강원도 철원∼평강의 추가령구조곡과 용암대지 지역이 그곳이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경기도가 DMZ의 가치 재발견에 나섰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냉전의 현장인 DMZ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는 DMZ 주변 접경지역 개발과 생태관광 등을 추진한다. 연천∼철원∼평강을 연계한 지질공원을 조성하는 것도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지질명소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도는 DMZ 인접 지역에 생태평화마을을 조성하는 등 생태관광 프로젝트도 계획했다.

 7월 27일엔 파주 임진각에서 도라산역까지 경의선 일반관광열차 운행이 재개된다. 이 구간 열차 운행은 2009년 관광객의 월북 시도로 중단됐다. 운행 구간은 파주시 문산읍 임진강역∼도라산역 사이 민통선 내 4㎞ 구간이다. 300명 정원의 이 열차는 하루 10회 정도 운행된다.

 DMZ 설치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도 올해 연중 이어진다. 경기도박물관과 경기관광공사는 오는 26일부터 내년 3월 23일까지 임진각 평화누리 경기평화센터에서 정전 60주년 특별전 ‘분단풍경’을 연다. 정전 후 사람의 흔적이 사라진 DMZ의 풍경을 사진에 담은 ‘분단 풍경’, 6·25전쟁 발발부터 정전까지의 기록을 보여주는 ‘6·25전쟁과 정전’, ‘한반도의 힐링캠프 DMZ, 사람·자연을 품다’ 등 3부로 나뉘어 준비됐다. DMZ를 기록해 온 사진작가 이지누씨의 작품을 비롯한 사진 70여 점, 관련 영상 5건, 유물 50여 점이 소개된다. 군사분계선 깃발, 휴전협정 회담 관계자들의 회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볼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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