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남편|어떻게 수습해야 할까 - 이태영(가정법률상담소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남성들의 부정이나 학대가 문제로 표면화한다는 것은 여성들의 자각에서 온 것이다. 남편에게 질투하지 않는 것이 아내의 미덕으로 여겨지던 것을 여성들은 그것을 들어 스스로 고발하게끔 된 때문이다.
이제는 단념과 팔자소관과 관용으로 남편을 대하라고만 타이를 수 없는 문제다.
해가 거듭할수록 남성들의 학대의 내용이 육체적인 구타로 나타나고 차츰 율이 높아 가는 현상이 보이고 있다.
이것은 사회가 전체적으로 불안한데서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단순한 남녀간의 문제로만 보아 넘길 수는 없는 사회현상이다.
이처럼 가정 밖으로까지 해결의 길을 모색하는 여성들의 처지는 남성들의 자각에서 문제해결을 더 크게 기대해야겠지만 여성들도 함께 생각할 문제인 것 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