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 새 모델 세계 첫 공개 “상하이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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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3만7000 VS 3만1000. 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셰의 지난해 세계 판매량 1위, 2위 지역 판매 수치다. 1위는 미국이고,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차지한 곳은 바로 중국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급성장은 포르셰와 같은 고급 브랜드 차량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21일 막을 올리는 상하이모터쇼에 출품한 차량들만 봐도 해외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부품업체 등을 포함해 18개국 20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출품 차량 숫자만 1300여 대이며 이 중 해외브랜드 차량 28대를 포함해 세계 최초 공개 차량이 111대다.

 중국 시장 판매량이 2001년 250대에서 지난해 3만1205대로 124배 늘어난 포르셰도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대형 스포츠카 ‘파나메라’의 2세대 모델들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모터쇼에 출품된 모델은 416마력의 파나메라 SE-하이브리드와 4S이그제큐티브다. SE-하이브리드는 업그레이드된 병렬 풀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해 전기주행 모드로만 기존보다 2배 이상인 95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고, 최고 시속 135㎞로 달리는 것이 가능하다. 총 출력은 416마력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5초. 그러면서도 연비는 32㎞/L에 달한다. 4S이그제큐티브는 기존보다 축간거리(휠베이스)를 15㎝ 늘려서 스포츠카로서는 이례적으로 뒷공간 활용도를 높인 모델이다. 새 3L V6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해 420마력의 힘을 내는 파나메라S와 파나메라4S 모델도 이번에 함께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도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현대차는 중국 전용 중형 컨셉트카인 ‘밍투(名圖)’와 5월 중국시장 출시 예정인 ‘그랜드 산타페’ 등 21종의 차량을 선보였다. 기아차는 이르면 연내 중국에서 출시 예정인 K9과 합자법인인 둥펑웨다기아(東風悅達起亞) 자체브랜드 ‘훠치(貨騏)’ 컨셉트카 등 19대를 전시했다. 쌍용차는 ‘렉스턴W’를 공개한 데 이어 연내 1만 대 판매를 목표로 중국 판매도 시작했다.

상하이=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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