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재판기록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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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갑오경장 이후에 행하여진 우리 나라 최고의 재판기록이 3일 대검찰청 창고에서 무더기로 발견되어 학계와 법조계에 귀중한 자료로 등장하게 됐다.
이날 발견된 3백여권의 기록은 모두 갑오경장 전후의 것으로 보이며 그 중에도 개국 504년(1895년) 동학혁명의 전봉준과 그의 동지들이 형을 받았던 판결문 등이 들어있어 특히 주목됐다.
전봉준의 판결문은 「동학란 사건 판결문」 제37호로 나타나 있으며 붉은 「잉크」로 인쇄된 용지에 먹으로 또박또박 쓰여 있었고 한글도 쓰여 있어 근대적인 판결문의 형식이 갖추어져 있다.
이 판결선고 원본 절에는 모두 41건, 1백5명의 동학란 관련자들과 그밖에 잡범들의 판결문도 끼어 있었다.
사학계는 이 판결문의 발견을 두고 『동학사료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정부기록 등이 있었으나 이 판결은 각 사료에 흩어져 잇는 사실을 요약하여 정확한 결론을 내려준 좋은 사료』였다고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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