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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적신호|뛰는 물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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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몇 년째 「레저·붐」이 성행, 여름철 지출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먹는 것, 「서비스」요금, 피서에 드는 요금 등 여름철 가계비는 팽창하기만 한다. 주부들은 더위를 피하는데 무한정 매달려 있지 말고 8일 입추가 지나면 가을에 닥쳐올 생활에 신경을 써야겠다.
항시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물가가 고개를 들기 시작하여 추석에 뛰어오르면서 연말까지 물가는 오르기만 한다.
금년에 특별한 물가상승 요인으로는 협정요금 공공요금의 인상이다.
13원에 팔던 연탄이 시중에서 1개당 15원씩으로 한 여름부터 품귀 상태이고 10월 이전에 여객이 50%, 화물이 30%, 2학기 교과서 값이 10%씩 인상된다. 금년 안에 전기요금이 적어도 15%, 「버스」요금 「택시」값도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수업료 전차요금도 인상하니 찬바람만 나면 벼르고 있는 양 물가는 마구 뛸 형편이다.
서울 소비자물가는 7월 25일 현재로 작년 말 보다 6.4% 올라 있다.
정부는 금년에 10%이상 못 올린다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쇠고기값 등 협정요금이 오를 때 당국에서는 강압적으로 내려놓아도 그냥 주저앉지 않고 값은 오르기만 한다.
세부적으로 작년 말에 비해 곡물류는 11.2%, 육류는 20.5%나 올랐고 과일은 38.4%, 주류는 10.2%인상한데 비해 채소는 17.6%, 계란종류는 8.1%가 내렸을 뿐이다.
요컨대 공공요금의 인상으로 그와 관계 있는 물가가 오르고 또 그것을 핑계삼아 다른 물가도 단 1원, 2원이라도 올려버린다.
한정된 생활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은 물가이다. 이처럼 한 여름 소비의 계절이 지나면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가정생활의 적신호이다.
결국 가계부의 지출은 늘어나 한 달에 5백원 내던 전기세가 15% 오르면 75원을 더 내야하고 연탄 50개를 쓰던 가정에서는 종전보다 1백원이 더 들어야 하는 것이다.
한정된 수입으로 물가는 오르는데 어떻게 하면 어려운 생활을 극복 할 수 있을까 하는 해결점은 주부에게 부과된 중요문제다. 우선 가계부를 적어서 한 가정의 경제적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비싼 육류의 사용대신 채소, 계란 등을 이용하도록 연구한다.
또한 같은 물건이라도 싸게 사는 방법도 알아둔다.
한편 요즘 화제가 된 「네거티브·시스팀」제 실시로 앞으로 전기기구·의약품 등 외산이 들어온다. 이 물건의 가격은 최소한 국산품보다 30%이상 비싸다. 물론 질이 좋다거나 오래간다거나 하는 외국산의 좋은 점도 있지만 지금까지처럼 외산이면 무조건 좋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엄청난 값의 외산을 마구 사들이는 경향은 없애야 한다. 어떤 외국상품이 얼마나 수입돼 어떤 값으로 팔릴지는 두고봐야 한다. 지금부터 「네거」제와 관련해서 성급히 매매행위를 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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