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친구 한명도 없다"…용의자 형제 범행 동기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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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포작전이 막을 내림에 따라 관심은 타메를란(26)·조하르(19) 차르나예프 형제의 범행 동기에 모이고 있다.

하지만 수사 당국은 이들의 범행 동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또 “아직은 외국의 테러집단과 연계됐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범행 동기에 대한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미국 내 또는 해외 테러조직과 연계했거나 이들 조직과의 교류를 통해 배양된 종교적 또는 정치적 신념으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르나예프 형제는 분쟁지역인 체첸 접경에서 나고 성장하다 미국에 오게 됐다. 그래선지 체첸은 물론 시리아를 포함한 국제분쟁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가능성은 형제가 미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심한 좌절을 겪으며 미국사회에 깊은 원한이 생겨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에 나섰을 경우다. 물론, 두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LA타임스는 이들 형제가 10년 전 미국에 왔지만 새로운 세계에 잘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인용, 보도했다.

특히 형인 타메를란은 권투시합을 앞두고 훈련 중 온라인 포토에세이에 “난 미국인 친구가 한 명도 없다. 그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적기도 했다.

차르나예프 형제의 이모로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마렛 차르나예프는 CTV와의 인터뷰에서 “조카들은 평범한 남자들”이라고 말했지만 타멜란에 대해선 아직까지 미국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공화국에 거주하고 있는 형제의 아버지 안조르는 이날 AP통신과의 통화에서 “조하르는 진정한 천사이다. 의학을 공부하고 있는 지적인 아들이다. 휴일에 이곳으로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들이 함정에 빠졌다. 큰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TV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매우 흥분한 그는 “귀찮게 하지말라. 내 아들이 죽었다”며 전화를 퉁명스럽게 끊었다고 AP는 전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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