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제철 건설에 새 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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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주요사업의 하나인 종합제철공장 건설계획은 대한제철 차관단(KISA)과의 마지막 절충 단계에서 일본 제철업계가 참여의사를 표명해 옴으로써 새로운 양상에 접어들어 그 추이가 주목을 끌고 있다.
경제기획원에 의하면 일본측의 종합제철 건설계획 참여는 KISA에 가입하는 방법과 단독차관을 공여하는 두 가지 방안에 의해 검토되고 있는데 최근 재일교포 신격호씨는 종합제철건설사업 계획서를 당국에 제시했다.
신격호씨의 사업계획서는 일본의 「미쓰비시」 상사와 제휴, 조강 연산 1백20만톤 규모의 공장을 전제로 우선 60만톤의 시설을 8천7백만불(상업차관 및 재정차관 혼성)을 들여 건설한다는 것인데 KISA측이 추정한 건설비 1억2천5백만불(50만톤 기준)과 비교, 건설비가 월등히 싸다는 점이 새로운 잇점으로 「클로스업」 되고 있다.
그런데 26일 장기영 경제기획원장관은 일본측의 차관제의를 『해롭지 않다』고 보나 정부는 이를 단독 건설토록 하기보다는 KISA에 일본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최종 결정은 KISA측과의 종합제철 건설 기본협약서 수정교섭 경과와 관련하여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장관은 또한 특정인의 사업계획서 제출이 종합제철 실수요자 선정과는 무관한 것이며 정부로서는 제선·제강부문에 한해 이를 국영으로 건설하고 그 밖의 계열화 부문만은 민간에 맡길 방침이며 따라서 신격호씨는 중후판공장 건설을 맡게될지도 모른다고 비쳤다.
그런데 KISA측과의 기본 협약서에 명시된 종합제철건설 최종 계약체결은 예정시한(8월 6일)보다 1개월 정도 늦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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