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경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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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바다는 이 지구상에서 인류 최후의 개발지이다. 땅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오랫동안 바다는 어부들의 어장, 배의 항로로 밖에는 취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푸른 파도 밑, 그 광대한 영역은 우주공간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도전해오고 있다. 더구나 경제효과를 약속해 주는 무수한 것들을 바다는 포용한다.
인류는 바다의 도전에 대항해서 과학적 능력과 기술적 방책을 가지고, 그곳의 식량과 물·광물·「에너지」, 그리고 기후조절의 가능성까지를 부단히 요구한다.
인류의 장래에 대해 해양이 공헌할 수 있는 최대의 것은 세계의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바다는 오히려 육지보다 더 많은 생산적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바다는 인류 식량의 1.2%밖에는 공급하고 있지 않다. 인간과 바다와의 관계는 아직 초보적인 상태이다.
인간은 바다를 경작하고 있다기보다는 바다에서 일방적으로 빼앗고 있는 형편이다. 장래에 증대할 세계 인구의 이상적인 요구에 응해서, 사람들은 이제까지 땅을 경작해 온 것과 마찬가지로 바다도 경작해야 할 것이다.
영국의 생물학자 「윌터·카스탄프」씨는 이미 「유럽」의 가자미 추어를 「네델란드」의 해안에서, 가재미가 전연없는 북해의 중앙으로 이식했었다. 몇 차례 그것을 계속하는 동안, 북해에 이식된 가자미는 「네델란드」의 그것보다 3배나 더 자라있는 점을 발견했다. 전복 등 많은 바다고기들이 북「아메리카」의 동안에서 서안으로 이식도어 경이적인 성공을 거두고 해양학자들은 환호성을 올린다.
소련의 기술자들은 「베링」해를 가로지르는 74km의 「댐」을 만들어 차가운 북극해의 물을 쫓아버리고 따뜻한 태평양의 물을 끌어들이자는 제안도 하고 있다. 혹한의 「시베리아」를 「오린지」꽃밭으로 만들려는 과학적 환상이다.
경제과학 심의회가 건의한 대륙붕 개발은 반도국인 우리나라에선 절실한 과제이다. 3면의 해양을 경작한다는 생각은 공상만이라고 「삼천리 옥토」를 얻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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