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黨개혁 적극 뒷받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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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박희태(朴熺太.남해-하동)최고위원이 등판했다. 서청원(徐淸源)대표가 사실상 사퇴하면서 그를 권한대행으로 지명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의 선출직 최고위원 일곱 명 가운데 세 명이 물러났다. 徐대표와 강창희(姜昌熙).강재섭(姜在涉)의원이다. 박희태 의원의 대행 임명은 남아 있는 네 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연장자라는 기준이 적용됐다.

민정계 출신이나 수구 이미지가 엷고, 당정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인간관계가 두터워 당내 비토그룹이 거의 없다. 그는 13.14대 국회에서 정당 사상 최장수(4년3개월) 대변인을 했다.

朴대행은 3월로 예상되는 차기 당권 경선까지 당을 깨지 않고 유지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보수와 진보, 수도권과 영남권, 소장파와 노장파의 가치관과 이해관계가 날카롭게 부딪치고 있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은 '지도부'가 아니라 '관리부'라고 했다. 정치적 의도나 기득권 추구가 없음을 강조하려 했다.

그동안 지도부에 대해 강한 불신을 표출했던 소장그룹 '국민 속으로'의 핵심 의원은 "朴대행의 과도체제엔 별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朴대행과의 일문일답.

-당의 분열이 심상찮다.

"상식과 경험에 입각해 합리적으로 처리하겠다."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다.

"당 개혁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다.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지도부를 출범시키는 게 내 목표다. 정치적인 일에는 근처도 안가겠다. "

-내부 충돌을 어떻게 조정하나.

"나름대로 복안이 있다. 당내 여러 의사결정기구(의원총회.당무회의 등)를 활용하겠다."

-국회에서 한나라당의 역할, 대여관계는.

"선거 때까지는 반대했다. 이제 반대할 것은 반대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는 새 여야 관계를 준비하겠다."

朴대행은 부인 김행자(金幸子.62)씨와 2녀를 뒀다.

▶경남 남해(65)▶서울대 법대.법학박사▶4선(13,14,15,16대)의원▶민정.민자당 대변인▶법무부장관▶신한국당.한나라당 원내총무▶한나라당 부총재.최고위원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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