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한 것도 없는데 인비한테 졌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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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스테이시 루이스, 미야자토 아이, 박인비, 청야니, 최나연(왼쪽부터)이 17일(한국시간)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공식 포토콜 행사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롯데]

“(박)인비에게는 4m 이내 퍼트는 무조건 OK에요.”

 여자골프 세계 랭킹 1~4위인 박인비(25·스릭슨),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 청야니(24·대만), 최나연(26·SK텔레콤)과 지난해 우승자 미야자토 아이(28·일본)가 17일(한국시간) 서로를 칭찬하며 수다꽃을 피웠다.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골프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박인비는 “이번 주 랭킹 1위에 오르려는 목표를 세웠는데 지난주 그렇게 돼서 깜짝 놀랐다. 매주 1위가 바뀔 수 있으니 긴장하고 쳐야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대회가 없던 지난주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루이스는 “지난주 나는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경기에 나가지도 않았는데) 2등으로 떨어졌다. 누가 와서 설명이라도 좀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웃었다.

 박인비의 귀신 같은 퍼트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박인비는 “나는 항상 미야자토의 퍼트 스트로크와 리듬을 보려 한다. 특별히 뛰어나다”고 했다. 미야자토는 정색을 하며 “(퍼트를 잘하는) 인비가 내 퍼트를 보고 뭔가 배우려고 한다니! 인비, 네가 오늘 나를 즐겁게 했어”라고 말해 청중을 웃겼다. “나도 퍼터를 가장 완벽한 클럽으로 생각하려 하는데 그게 절대 안 된다.” 청야니의 능청이 이어졌다.

  최나연도 “인비는 한국에서 별명이 컴퓨터 퍼트 ” 라며 박인비를 추켜세웠다. 선수들은 “우승하면 지난해 미야자토처럼 훌라춤을 추겠다”고 입을 모았다.

 J골프가 18~21일까지 나흘간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대회를 생중계한다.

호놀룰루=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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