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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BI의 대 간첩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소위 연방조사국이라는 미국의 FBI는 그 존재가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CIA에 못지 않은 정보활동과 간첩색출에 혁혁한 공을 쌓고있는 사실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미국의 용공단체 2백 개소에 침투>
FBI는 그 기구 내에 「특별정보과」또는 DI라고 불리는 특수부가 있어 공산권 첩자들이 미국의 군사·정치기밀을 탐지해 내는 것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FBI의 정보활동은 주로 미국 내 공산계열의 2백10 이상의 단체에 침투되어있어 공산계 회원보다도 FBI의 정보원의 수가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있다.
그 유명한 원폭의 원리를 훔쳐내어 소련에 제공했던 「에델·로젠버그」, 가짜 여권을 갖고 미국 내에 잠입하여 자기 「아파트」옥상에 초단파 송수신기까지 장치해 놓고 모든 정보를 「모스크바」로 송전하던 「루돌프·아벨」 대령을 잡아 낸 것도 FBI의 특별정보과 이다.

<소련외교관 첩자 현행범만 20여건>
「후버」 FBI 국장은 얼마 전 현재 미국 내에서 소련의 간첩활동은 유사이래 최대의 조직망을 갖고있다고 말했는데 대체로 그 간첩들의 활동분야는 넷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소련계의 외교관-전향해온 전 소련의 교관이 밝힌 바에 의하면 소련의 외교관 80%는 간첩의 임무를 띠고 활동하고 있다한다. 간첩행위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한 건수만도 20건이 넘는다는 것으로 보면 짐작이 간다. 다음이 가장 위험한 진짜 선량한 시민을 가장한 간첩이다. 「아벨」대령 같은 간첩이 바로 이러한 예이다. (「아벨」은 소련정보학교에서 사진술·영어·암호풀이·여성의 성적흥미를 돋우는 방법 등 여러 가지 특수훈련을 받은 후 파견되었던 것) 미국의 시민으로서 무슨 약점을 잡혀 가지고 협박 하에 간첩행위를 하는 것이다.

<관광 온 대학교수 협박해 간첩강요>
최근 미국 모 대학교수가 소련에 관광여행을 갔다가 미국 여성 관광객과 「호텔」에서 변태적인 성행위를 한 것을 촬영하여 이를 대학교수에게 들이대고 협박, 간첩행위를 할 것을 강요한 사실이 있다. 소련 세력 하에 있는 위성국가의 국민과 외교관 및 그 가족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끝으로 중공계열의 간첩활동이다. 물론 중공은 미국과 정식외교 관계가 없으므로 외교관을 이용 못하는 대신에 주 미 화교들과 피난민들을 이용하고있다.

<「로키트」비밀 등 혈안이 된 중공 계>
중공의 간첩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있는가의 하나의 좋은 증거는 중공의 원·수 폭을 만들어 낸 과학자가 거의 미국서 교육을 받은 중국인들이었다.
FBI당국에 의하면 현재 중·소 대립으로 소련으로부터의 기술원조를 바랄 수 없으므로 앞으로 중공은 원·수 폭을 실은 「로키트」작 비밀을 미국서 탐지해 내려는 것이 그들의 급선무이기 때문에 요즘 와서 중공 계 원자첩자들의 활동이 활발하다고 한다. 【몬터리=현금봉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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