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직원 셋 중 1명이 사직 신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직원을 대상으로 사직신청을 받은 결과 명예퇴직 27명, 조기퇴직 38명 등 총 65명이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진주의료원 현 직원 193명의 33.6%에 해당한다. 사직 신청자 가운데 61명은 노조원으로 알려졌다. 진주의료원은 4급 이상 간부를 제외하곤 입사와 동시에 노조원이 되는 유니온 숍(Union Shop)으로 운영된다. 경남도는 의료원 폐업 수순으로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사직신청을 받았었다.

 진주의료원 규정에 따르면 명퇴 신청 대상자는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고, 조기퇴직 신청자는 1년 이상 20년 미만 근무자다. 이번 명예·조기퇴직자 65명에다 지난해 10월 경영개선 합의에 따라 올 2월 말 명예퇴직한 13명, 올해 중도사직자 4명 등을 포함하면 총 82명이 사직하게 됐다. 이로써 진주의료원 직원은 의사 2명을 포함, 111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직원의 명퇴 등으로 인건비(급여+퇴직금 포함)도 75억2300만원에서 43억300만원으로 42.8%(32억2000만원)가 줄어들 전망이다.

 경남도는 명퇴자에게 퇴직금과 수당을, 조퇴자에게 6개월치 임금과 수당을 각각 지급할 계획이다. 퇴직금과 수당은 근무 기간에 따라 한 명당 최하 3000여만원에서 최고 1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사직 신청자들의 퇴직금을 지급하는 대신 추가로 사직희망자는 받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명퇴·조퇴 신청자의 희생으로 인건비 부담이 대폭 줄어들면서 정상화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성명서를 16일 냈다. 의료원 폐업을 강행하는 홍준표 지사에 대한 무언의 항의이자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직원이 사직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한편 18일 오후 2시 열릴 경남도 의회 본회의에서 진주의료원 해산을 명시한 ‘경남도 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심의될 예정이어서 찬반진영 간 충돌이 우려된다.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