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동란 17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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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6·25 한국동란이 발발한 지도 벌써 17년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날을 잊을 수가 없으며, 매 년 이 때가 되면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잔인성을 되새기면서 우리의 승공이념을 우리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6·25 한국동란은 북한의 공산주의자가 그들의 상전 소련의 사주를 받아 동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눔으로써 일어난 것이었다. 공산주의들의 눈에는 민족도 없고 민족문화도 없으며, 「볼세비키」당의 이익을 위하여는 자기 민족을 살상하고 민족문화를 파괴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감행해내는 것이 그들 공산주의자들의 생리가 되어 있다.
특히 이 땅의 공산주의자들은 이 점에서는 세계에서도 가장 잔인하다는 것이 정평으로 되어 있는데, 이리하여 그들은 1950년 6월 25일 아침에 고요히 잠자고 있는 평화로운 대한민국의 강토를 아무런 경고도 없이 침범하였고 그 후 3년에 걸친 전투에서 수백만의 동족을 살상하고 헤아릴 수 없는 민족문화의 유산과 국가재산을 파괴하였던 것이다.
김일성을 우두머리로 하는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은 우리 민족의 역사상 전무후무한 죄악을 우리 민족에 대하여 저질렀으며, 그들은 아직도 북한 땅에 버티고 서서 또 다시 남침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미국을 위시한 민주우방의 절대적인 후원을 받아 그들 공산주의자의 침략을 물리칠 수가 있었고, 또한 그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발전을 하여 다시는 그들이 침략을 받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17년 전의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우리는 강해졌으며 공산주의자들의 여하한 음모도 분쇄할 수 있을 만큼 정신적·군사적인 모든 태세를 완비해 가지고 있다.
도리어 우리는 공산침략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의 우방 월남을 돕기 위하여 우리의 정예부대를 그 곳에 보낼 수 있을 만큼 성장하였으며, 우리의 승공의 이념이 흔들리지 않는 한 공산주의자들의 여하한 책동도 능히 깨뜨려 버릴 수 있을 만큼 그 실력을 키워 온 것이다.
6·25 한국동란의 17돌을 맞는 오늘에 있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그들 공산주의자의 반민족적 잔인성을 상기하는 동시에 우리 모두가 승공의 이념에 뭉쳐있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것이다.
최근의 보도에 의하면 국내의 정치적 격동기를 틈타 그들 공산주의자는 무수한 무장간첩을 남하시키고 있다고 하지만 이에 대하여 우리는 대간첩 작전사령부를 치안국 안에 설치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방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우리의 승공이념이 철저하다면 그들의 이러한 준동은 얼마든지 물리칠 수가 있는 것이므로 관·민의 일치된 단결만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여기에서 우리는 강조하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비극이었던 6·25 한국동란의 17돌을 맞으면서 우리 모두가 철저한 승공의 이념을 가지고 그들의 재침의 야욕을 물리쳐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여기에서 우리는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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