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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이나 개표 중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수원】공화당의 권오석씨와 신민당의 김형일씨가 맞서 있는 경기도 화성지구 개표소에서는 공화당 측의 난동으로 9일 아침 8시 15분에서 11시까지 사이에 3회나 개표를 중단, 무법천지를 이뤘다.
9일 새벽까지 3천표 차를 두고 있던 권오석씨와 김형일씨의 득표차가 8시 15분쯤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집계로 6백80표로 압축됐을 때 선거 관리위원 이강수씨가 갑자기 야당참관인 서소훈씨에게 『편파적으로 참관한다. 네 소속이 뭐냐』고 시비를 걸어 주먹다짐의 싸움으로 변해 난장판이 되자 권오석씨도 단상의 「마이크」를 휘어잡는 등 수라장이 되어 선거관리위원장 이재구(화성농협 조합장)씨가 말렸으나 듣지 않아 경찰을 불렀는데 바로 문 밖에 있던 5, 6명의 경찰관이 한 사람도 안 들어와 이재구 위원장은 이 상태로는 개표 못한다고 8시 40분까지 개표를 중지했다.
신민당 입후보자 김형일씨와 신민당 추천 선거관리위원 이대균씨는 『이런 혼란의 틈을 이용, 개표종사원들이 김형일씨의 유효표에 준비했던 붓뚜껑으로 쌍가락지표를 만들거나 손가락에 인주를 묻혀 수백 표를 무효화시켰다』고 지적, 선거관리위원장에게 항의하는 한편 투표함보전가처분신청을 수원지원에 냄으로써 선관위는 하오 2시까지 개표를 중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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