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재미있다] 외팔이 축구 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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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장애도 한 선수의 축구에 대한 열정만은 꺾을 수 없었다.

1930년 제 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는 이색 선수가 한 명 있었다. 우루과이 대표팀으로 출전한 카스트로가 그 주인공. 카스트로는 어릴 적 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외팔이 축구 선수’였다.

한쪽 팔이 없던 카스트로는 몸의 균형이 안 맞아 뒤에서 보면 뛰는 모습이 뒤뚱거려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아 몹시 불안했다. 그러나 이 모든 역경을 카스트로는 뛰어난 발 재간으로 커버했다.

카스트로는 첫 경기 페루 전서 종료 2분을 남기고 극적인 선제 결승 골로 팀을 준결승에 올려 놓았다.

유고와의 준결승에선 벤치에 머문 카스트로는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 출전, 그의 기량을 맘껏 선보였다.

전반을 1-2로 뒤진 체 후반전을 맞은 우루과이는 후반 10분과 29분 연속 골로 3-2로 승기를 잡았다.

3-2의 박빙의 리드 속에 동점 골을 만회하려는 아르헨티나의 거센 공격을 잘 막어내던 우루과이는 종료 1분을 남기고 카스트로가 승부의 쐐기를 박는 추가 골을 터뜨려 월드컵을 품에 안기게 했다.

비록 한쪽팔이 없는 외팔이 축구선수였지만 카스트로는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아 국민적인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Joins 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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