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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틱」지에 독점 연재되기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스베틀라나」는 지난 3월 인도에서 「스위스」로 가는 도중 누군가가 그녀에게 소련서는 판금된 「의사 지바고」 한권을 주었다. 「파스테르나크」의 글체와 상상력이 그녀의 마음을 그토록 사로잡은 문학적 가치 판단은 앞으로 두고 볼일이지만, 문학적 가치를 떠나서라도 이 글은 일대 화젯거리며 「애틀랜틱」지 주간 「로버트·매닝」의 특종이다. 그러나 「스베틀라나」는 지나치게 영업화 되고 문학계에 일어날 말썽을 피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발행부수가 과히 많지 않은 지성종합지를 원했기 때문에 「매닝」은 자기 잡지에 이 글을 줄줄은 상상 못했으며 어쩌면 이 책이 그녀의 망명 동기중의 하나인지 모른다.
자기 자신과 의사, 자기애들과 작중의 젊은이들, 둘째 남편 (그녀는 사랑하지 않았음)과 기계적인 인민위원은 너무나 닮았기에 그녀는 단숨에 3천2백자의 글을 썼다. 『소련 문학의 위대한 전통은 바로 독재자 「스탈린」의 딸에게 계승됐다』고 다른 신문·잡지에 앞 질러 이 글을 실은 6월호 「애틀랜틱」지는 의기양양해 했다.
소련서 쓴 8만어에 달하는 회고록은 이미 2백50만불에 출판 및 연재 계약이 되었는데 그에 비하면 몇 푼 안주고 싣게 된 셈. 이미 판을 짠 표지를 갈아 치고 발행일을 1주일이나 연기하면서 이 글을 실은 「애틀랜틱」지는 평상시의 32만5천부에서 40만5천부로 발행부수가 뛰었다.<타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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