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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사망률 높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우리나라에 단 하나뿐인 창경원 동물원의 동물들이 과학적 관리의 소홀로 죽어 가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문화재관리국은 올해들어 창경원 동물의 세대교체를 위해 국고금 4백여만원으로 일본 등지에서 12종25마리를 사들여왔는데 창경원에 입주한지 3달도 못돼 그중 「펭귄」1마리 악어1쌍, 호도새 l마리 등이 죽었고 65만여원을 주고 사 온 「그란스」 얼룩말이 병들어 신음하고있다.
또한 원숭이·꾀꼬리·검둥오리 등 어린이들의 귀여움을 받아오던 동물들이 죽는 예가 많아지고 1년전 4마리 있던 인도산 백공작도 지금은 겨우 한 마리가 남아있을 뿐이다.
이같이 동물들의 죽는 율이 높은 것은 동물관리가 소홀하고 각 동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고있다.
지난번 들여온 「에뮤」의 경우 먹이를 몰라 여러 가지 먹이를 「에뮤」 앞에 갖다놓았다가 「크로버」를 먹자 「크로버」만 계속먹이고 있는 실정. 동물원관계자는 동물이 죽을 때마다 관람객이 돌을 던졌다든가 하는 핑계로 책임을 관람객에게 돌리고 있는데 일부에선 26일 새벽에 숨진 악어만 하더라도 일본서 들여온 이래 유리와 철창으로 막힌 온실 속에 갇혀있었기 때문에 관람객의 학대로 죽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창경원 한 관계자는 악어가 구입당시 병들어 있는 것을 수의관이 모르고 들여왔다고 말하고 사실상 동물의 관리가 소홀하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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