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음식물 폐수로 제철 폐수 정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철강업계에 ‘재활용 바람’이 한창이다. 업체들이 폐수와 가스 등 폐기물을 재활용하면서 원가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10일 충남 당진시와 ‘유기산 공급 및 사용에 관한 계약’을 했다. 골자는 당진시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폐수를 재활용해 현대제철의 폐수 처리에 사용한다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폐수를 이용해 또 다른 폐수를 정화한다는 얘기다.

 당진시는 먼저 시민들의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폐수를 자체 시설로 발효시켜 유기산으로 만든다. 현대제철은 이 유기산을 넘겨받아 미생물 처리 공정에 투입하는 방법으로 제철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정화한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메탄올을 구입해 폐수를 정화해왔다. 당진시는 음식물 폐수 폐기 비용을 아끼고, 현대제철은 메탄올 구입 비용을 아끼는 ‘윈-윈(Win-Win) 전략’인 셈이다. 실제 당진시와 현대제철은 이번 계약을 통해 각각 매년 9억원과 6억원의 비용을 아끼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포스코도 부생(副生)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부생가스는 고로(高爐)에서 제철 공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고온의 가스를 말한다. 포스코는 10여 년 전부터 그냥 버리다시피 했던 이 가스를 전량 회수해 자체 발전 등에 사용해 왔다. 이 기술은 최근 들어 해외로도 수출됐다. 포스코에너지는 인도네시아에 곧 부생가스 발전소를 준공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부생가스 재활용을 통해 비용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해외 수출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