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원의 대결」…19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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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아랍제국과「이스라엘」간의 국경충돌사건은 지금까지 자주 일어났으나 이번 아랍제국의 군대이동과「유엔」군 철수요구 등 일련의 사태는 중동 전역에 불길한 긴박감을 던져주고 있다.
19년 전「이스라엘」이「유엔」의 도움으로 독립된 후 줄곧 인접 아랍제국과 민족적·종교적·군사적으로 팽팽하게 대결해왔으며 56년「수에즈」운하 위기 때「이스라엘」군이 영·불 군과 함께「이집트」군과 혈전을 벌인 후부터 접경지대인 가자」지구와「시나이」사막에「유엔」비상 군이 주둔하여 불안스러운 평온 상태를 간신히 유지시켜 왔다. 3천4백 명의 유엔군을 즉각 철수시키라는 아랍공의 요구에「탄트」총장은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는 태도로 나옴으로써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만일「유엔」비상 군이「아랍」연합군으로 대치되면「이스라엘」과의 전면대결의 위험성은 더욱 고조될 것이며 사소한 국경충돌사고는 대전화 할 가능성이 짙다.
미혼여자 의무복역제도를 실시하고 핵실험을 서두르고있는「이스라엘」측은 비록「아랍」제국이 단합하여 위협을 줄지라도 자국이 도전하지 않을 때는 감히 먼저 국경선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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