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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총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전국 15개 고교「팀」이 출전, 2일 막을 내린 제1회 대통령「컵」쟁탈 전국고교야구 대회는 「시즌」 첫 대회였던 만큼 금년도 고교야구 세력판도를 점쳐 본다는데 의의를 찾아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중앙에만 치중되었던 고교야구의 판도가 지방「팀」의 수준향상으로 바뀌었다 하겠다. 특히 1회전에서 탈락되긴 했어도 전주상고, 대전고, 경남상고 등은 서울대표 「팀」과 조금도 손색없는 경기를 벌여 앞날이 기대되고 있다.
「팀」의 평균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가 약하다는 게 이번 대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준준결승에서 결승까지 7「게임」중 경북―배문의 준결승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3-0 이상 큰 「스코어」차이를 보여 평균타력의 향상과 아울러 투수부족을 입증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포수들이 어깨가 약해 거의 매 「게임」 5개 이상의 도루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여 포수난도 문제점.
「배터리」의 빈곤에 비해 평균 타격의 향상은 특기할 만한 일. 준결승에 올라간 4「팀」평균 타율이 2할대를 훨씬 넘어섰고 특히 경북과 성남은 3할대를 상회 괄목할만한 진전을 보였다. 또한 전체적인 타격 개인성적을 살펴볼 때 3할5푼을 훨씬 넘는 선수들이 10여명이나 되어 타격의 향상을 반증해 주고있다.
그러나 「팀」 타력이 이와 같이 향상되었음에도 경북고의 「사우드포」 임신근 투수는 결승까지 4「게임」을 12안타로 막아 1실점에 2자책점으로 경북을 영광의 길로 이끈 역투는 높이평가 할 만했다.
서울대표로 출전한 성남·배문·휘문·장충과 선린 등 5개 「팀」중 성남·배문·선린 등 3개「팀」은 우열을 가릴 수가 없었고 지방 대표「팀」중 인천고·동산고·경남상고 등은 서울 「팀」에서 비해 손색없는 우수 「팀」들이다.
단연 영광의 처녀우승을 차지한 경북고는 다른 「팀」에 비해 야수 수비, 특히 내야수비가 좋았고 장타력은 없었으나 정확한 타력(「팀」타율=0.333)은 영광의 뒷받침이 된 것으로 보인다.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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