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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선보인 연금저축계좌

중앙일보

입력

노후준비는 오랜 세월이 걸리는 장기레이스다. 인생의 여러 목표중 맨 나중이라고 해서 느긋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퇴직에 임박해서 노후준비를 하는 것은 돈도 많이 들 뿐 아니라 효과도 장담할 수 없다. 더구나 100세 시대를 말하는 요즘이다. 장수란 준비된 사람에겐 축복일지 모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참담한 삶이 될 수 있다. 지금 20~30대는 현역시절보다도 더 긴 은퇴기간을 맞이할 지도모른다.

 노후준비를 일찍 서두르라고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우선 비용이 적게 먹힌다. 금액은 얼마 안될지라도 오랜 기간 쌓이면 티끌이 태산이 되듯이 듬직한 자산이 된다. 또 하나는 ‘눈덩이 효과’다. 돈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불어나는 속도가 빨라지는 속성이 있다. 모래알처럼 조그만 눈도 굴리다 보면 어느새 주먹만한 눈덩이가 되듯이 말이다. ‘적립효과’도 누릴 수 있다. 매달 한푼 두푼 적립하는 것을 장기간 지속하면 매입단가가 낮아짐으로써 결과적으로 높은 수익이란 열매가 맺어진다.

 은행예금은 물가엔 고양이 앞에 쥐다. 지금과 같은 연 3~4%의 금리로는 물가상승에 따라 돈의 가치하락을 막기가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저금리 상황에서 물가상승이 지속된다면 자산을 앉아서 까먹는 결과가 된다. 그래서 노후준비라는 인생의 장기목표는 눈덩이 효과와 적립효과가 기대되는 투자자산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 들어선 돈을 굴리는 데 리스크가 하나 늘었다. 정부가 복지재원을 마련한다며 비과세 감면혜택 등을 줄이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한푼이 아쉬운 판에 그간 안내던 세금을 떼이면 억울한 생각이 들 수 있다. ‘절세’가 자산운용의 키포인트로 등장한 것은 그래서다.

 2013년도 세제개편에 따라 이달 시장에 첫선을 보인 연금저축계좌는 절세와 자산증식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존의 연금저축펀드에 비해 혜택을 듬뿍 담아 신연금저축펀드로 불리기도 한다.

 신연금저축은 최소 납입기간이 5년이지만 55세 이후 연금수령 시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초장기 투자를 해야 유리하다. 30세에 시작하면 25년, 40세에 시작하면 15년 이상은 투자를 해야 하는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연금저축은 기왕이면 20대나 30대부터 일찍 가입해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의 기간을 늘리는 것이 노후자산 증식에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가입 시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 할까, 무엇보다 장기성과와 연금펀드의 운용경험을 눈여겨 봐야 한다. 연금저축계좌 내에서는 다양한 펀드들을 환매수수료나 횟수에 제한 없이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주식형·채권형·인컴펀드 등의 상품을 시장상황에 맞게 적절히 비중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건이 안되는 투자자라면 초기 가입펀드의 선택에 애를 먹을 수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본부장 함정운상무는 “연금저축펀드의 경우 최근 1~2년의 단기수익률만 보지 말고 장기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펀드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총 9조1000억원의 국내주식형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대형자산운용회사. 10년 평균수익률 374.63%, 7년 93.28%, 5년 40.80%, 3년 19.45% 로 거의 모든 구간에서 국내주식형 전체 평균을 훨씬 뛰어 넘고 있으며, 운용사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적극적인 자산관리를 하고자 한다면 연금저축계좌 내에서 상품별 비중조절 및 이동을 할 수 있도록 상품라인업을 구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박수진 상품전략팀장은 “국내펀드에서 주식형과 혼합형을 각각 성장형(네비게이터, 마이스터), 그룹주형(삼성그룹주), 가치형(중소밸류)으로 나누고 해외펀드를 차이나·브릭스·글로벌이머징과 해외채권(분산투자)과 자산배분(멀티인컴) 등으로 세분화해 투자자의 니즈와 시장상황에 맞춰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젊은 나이 또는 주식형펀드 중심의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목돈마련을 앞당기고, 50대가 가까워질 때나 연금 수령 기간 동안에는 시중금리+α를 추구하는 인컴상품 비중을 늘리는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사진="그래픽=이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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