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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불편한 노인 댁으로 찾아가 돌봐 드립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맞벌이로 시간 없는 가정에 유용민간 요양 서비스를 받으며 취미생활을 하는 모습.

저출산·고령화·맞벌이 시대. 노부모를 부양하는 자녀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럴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게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다. 정부가 65세 이상 노인 또는 노인성 질병이 있는 65세 이하 국민에게 노인의료복지시설 입소 등의 혜택을 준다.

하지만 제도의 문이 모두에게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64만3409명이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신청했고, 이 중 53.1%(34만1788명)만 인정받았다. 65세 이상 인구의 약 6%다.

홈인스테드코리아 양명주 국장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혜택을 받는다 해도 이용자의 욕구를 채워주는 맞춤형 서비스는 힘든 현실”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노인에게는 아무런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도 한계다.

양 국장은 “우리나라보다 앞서 장기요양보험제도를 도입한 일본은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도를 크게 손질했다”며 “제도 시행 후 5년 만에 예방 중시형 시스템으로 전환해 경미한 요양보호 대상자는 예방급여 서비스를 제공받는다”고 설명했다. 고령자는 당장 건강에 문제가 없어도 충분히 돌보지 않으면 갑자기 건강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거나 양질의 요양 서비스를 원하는 가족은 맞춤형 민간 재가 요양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방법이다. 양 국장은 “민간 요양 서비스는 미국·일본·영국 등 선진국에서 보편화됐다.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민간 요양 서비스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대표 기업은 1994년 서비스를 시작한 홈인스테드 시니어 케어(Home Instead Senior Care)다. 세계에 1000여 개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한다. 대표적인 고령화 국가인 일본도 관련 서비스가 활성화됐다.

한국도 인구 고령화가 빨라지며 민간 요양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홈인스테드 시니어 케어 한국법인 홈인스테드코리아가 5년 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외에 2~3개 프랜차이즈 기업이 진출했다.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공통점은 노인을 요양원 등 시설에 모시지 않고 집에서 돌보는 데 있다. 가정에서 돌봄을 받아야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기 때문이다. 미국 사우스이스턴 연구재단의 2010년 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돌봄 서비스를 받은 노인은 병원 통원 횟수가 최대 50% 감소했다. 치매 노인은 19.2%에서 10.2%로, 일반 고령자는 16.9%에서 12%로 줄었다.

홈인스테드코리아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을 위해 파견 직원(케어기버·caregiver)을 집으로 보내 서비스한다. 도움을 주는 분야는 목욕·이동 보조·심부름·마사지·식사 준비·투약 관리 등이다.

양 국장은 “치매 등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에겐 치매케어 교육을 받은 케어기버가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최근 자녀를 대신해 취미·종교생활을 함께 하며 노인 우울증을 예방하는 동반자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민간 요양 서비스는 비용을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비용은 주 2~3회, 1회 4시간 기준 월 40만~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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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기자 unh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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