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역에 중국산 휴대용 텔레비전이 확산돼 북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노트텔(Note TV)’이라 불리는 중국산 휴대용 텔레비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젠 웬만한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며 “대신 2~3년 전부터 ‘노트텔’이 큰 인기를 끌며 대중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트텔’은 주민들이 중국산 휴대용 텔레비전을 가리키는 말로, 일반 휴대전화 크기에서 6인치에 이르기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소식통은 “‘용천(龍川)’이라는 이름의 노트텔은 중국인민폐 400원(약 7만3000원)으로 상당히 비싼 가격인데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말했다.
노트텔로 국경 지방에서는 북한 방송 뿐만 아니라 중국 방송도 시청할 수 있다. 특히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평양 이남 지역에서는 한국 방송도 시청할 수가 있어 인기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매체는 양강도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노트텔 덕분에 북한 주민들이 당국의 거짓 선전에 속지 않게 됐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북한이 실시한 대대적인 군사 훈련 기간에도 노트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주변나라들의 정세가 시시각각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지난달 11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불법전자기기들을 모조리 회수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소형라디오나 소형텔레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면 주저없이 가택수색도 하라”는 김정은의 방침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아무리 단속을 강화한다고 해도 노트텔의 확산을 통한 외부정보 유입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젠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노트텔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걸 다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