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화한 「한표」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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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요일인 23일 대구의 수성천변과 호남지방에서 각각 열린 공화·신민 양당의 유세 장엔 열띤 「한표의 다짐」에 귀를 기울이는 인파가 뒤끓었다.
○…민주공화당 박정희 후보의 대구 유세가 열린 23일 하오 일요일의 대구 시내는 수많은 인파가 밀려 축제에 들뜬 기분. 대구 시민들은 6·25당시 「철수명령」이 내렸을 때보다 더 많은 인파가 쏟아졌다고 말하기까지.
이날 유세에는 연단 앞에 내놓은 두 살 박이 『황소 힘이 제일이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씌워 이채.
하오 3시께 박 후보의 연설이 시작 된지 10분쯤 지났을 무렵 연단 중앙부의 4개 「마이크」에 고장이 생겨 청중들이 『들리지 않는다』는 바람에 공화당 측은 진땀을 빼기도.
○…이날 고령군 성산면 무계동에 사는 이갑수(44)씨는 박 대통령을 생전에 한 번보고 싶다는 7순 노부모를 차례로 안아 올려 웃음을 샀다
○…대구 유세에도 시골의 할아버지 아낙네의 모습이 청중 가운데. 많이 눈에 띄었는데 시내의 각「버스」합승은 유세가 시작될 무렵 노선에 상관없이 청중을 실어 날랐다.
경북 영 2912호 「버스」는 「단체손님」을 실으러 가다 사고를 대구시 서구 성당동 앞 논두렁에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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