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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도 두 어린이 중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부산】12일 하오 5시쯤 부산시 감당동 254 박영갑(40)씨의 조카 박성아(7) 현아(5) 등 두 어린이가 집 부근 감당시장에서 「비닐」 속에 든 빨간「주스」를 사 먹고 밤 12시쯤 심한 구토증을 일으키고 중태에 빠졌다.
서울지검은 앞으로 「주스」등 음료수 또는 과자류에 비법정 유해색소를 넣어 결과적으로 이를 사먹고 죽는 사람이 나타났을 경우 제조업자와 판매인들에 대해 형법상 과실범이 아닌 살인죄까지 적용, 처벌키로 13일 방침을 세웠다.
부정의약품 및 식품관계를 전담,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정치근 검사는 부정「주스」를 먹고 숨진 이은홍군의 죽음을 계기로 관할 서대문 보건소와 서대문서 보안관계자들에 대해 지금까지 부정식품을 단속한 실적을 이날 중에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이에 따라 그들이 직무유기를 했는지의 여부를 따져보기로 했다.
서울 동부경찰서는 13일 상오 어린이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살인 「주스」를 제조판매 해오던 이성봉(35·성동구 성래동1)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적색 주홍색 등의「비닐·주스」 1천2백개와 색소 10병·감미료 5병 등 기구일체를 압수했다.
이씨는 작년 말부터 자기 집 부엌에 비밀공장을 차려놓고 각종 「비닐·주스」를 제조, 학교 인근의 문방구나 각 소매상에 팔아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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