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제시·비정 폭로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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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투표일을 20일 앞둔 5·3 선거전은 공화·신민 양당이 후보자가 호남과 영남의 대도시에 맞겨루는 제3차 유세를 시작함으로써 열띤 중반대결로 접어들었다. 공화당의 박정희 대통령후보는 오는 17일 대전유세를 기점으로 전주(18일) 광주(19일) 등 호남의 대도시에서 선거유세를 벌일 예정이며, 신민당의 윤보선 대통령 후보는 오는 15일 부산유세에 이어 대구(16일) 진주(18일) 마산(19일) 등 영남의 대도시를 누빌 예정이다. 공화당은 박 후보의 유세를 통해 지난 4년 동안의 시정 성과와 공약을 평가받고, 근대화로 가는 도정을 제시하는 정책 대결로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시키기로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신민당은 지금까지의 정책대결 대안제시에 중점을 두었던 것과는 달리 부정폭로와 비정 규탄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효상 국회의장 김종필 당의장 장동순 국회부의장 백남억 당정책위원장 등을 찬조연사로 동반할 박 공화당후보는 호남유세에 이어 일단 서울로 돌아왔다가 23·24일께 춘천·인천 등 중부지방, 28·29일께 대구·부산 등 영남지방 유세를 벌일 예정으로 있고, 윤 신민당 후보는 영남유세에 뒤이어 오는 22일 서울에서 유세를 한 뒤 다시 중부와 호남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후보자 유세와 병행하여 공화·신민 양당은 별도 유세반으로 전국 소도시와 농촌지역을 누빌 계획인데 공화당은 김 당의장반, 이 국회의장반, 기동반 등으로 유세를 벌이고 있으며 신민당은 유 당대표 위원반과 24개 시·도반을 파견, 조직면의 약점을 「커버」할 계획이다.
공화당은 당초 박 후보 유세를 오는 15일 인천이나 전주에서 벌일 예정이었으나 우천이 될 것이라는 예보 때문에 17일로 늦췄다.
김 공화당의장은 귀경하는 대로 14·15일 이틀동안 대통령선거대책 중앙위 지도위를 소집 ①제1·2차 유세성과 ②후보유세 지원 방안 ③야당공격 대처 방안 등 중반전략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신민당도 13일 선거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중반전략을 검토했는데 장기영 선거사무장은 13일 중반전에서는 ①공화당의 1백가지 부정사실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폭로하고 ②중농정책의 허구성 ③다변 외교의 실리와 낭비 그리고 ④근대화 정책의 기만성 등을 폭로, 규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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