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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세대교체|인기 없어 퇴역하는 첫 원자력상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세계 첫 원자력상선인 미국의 「사바나」호가 운항업무를 중단하고 일선에서 퇴역(오는 8월)한다. 「사바나」호가 완성된 것은 5년전. 총 공사비 8천만「달러」(약2백16억원)를 들여 만든 이 배는 길이 1백81·6「미터」, 폭 23·7「미터」, 배수량 2만1천8백「톤」으로 승무원 1백10명, 승객 60명, 화물 9천4백「톤」을 싣고 시속 21「노트」로 달릴 수 있다. 그런데 이 「사바나」호는 건조시부터 말썽.
62년 5월 「스테이트·마린」회사가 시운전을 했을 때 전기계통에 고장을 일으켰고 승무원의 「스트라이크」까지 겹쳤다.
63년엔 운반회사가 「아메리칸·엑스포트·이스브라첸」사로 바뀌어 64년 6월에야 승객과 화물을 싣고 대서양횡단 처녀항해. 그러나 승객 36명 모집에 14명이 응했고 화물은 겨우 3백「톤」.
이렇게 인기가 없게 된 것은 ①PR부족 ②보통객선 보다 오락설비가 적은 것 ③입항 중에는 구경을 시키기 위해 승객은 육지의 「호텔」로 옮겨야 되는 것 ④원자력선에 대한 막연한 불안 등 때문이라고.
65년 3월 객실을 뜯어고치고 화물선으로 개장한 후 다시 FAST 회사가 미국해사국에 단지 1「달러」를 주기로 하고 빌었으나 역시 적자.
핵연료는 원자력위원회에서 무료로 받기도 했고 연간운항비 약3백20만「달러」의 반을 미국해사국으로부터 받는데도 적자를 면키 어려워 폐선 하게 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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