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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양대 기자 - 시간에 쫓기지 않는 『월터·리프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세계에 널리 독자를 갖고 있는 저명한 「저널리스트」로서 「월터·리프맨」과 「존·간서」를 손꼽을 수 있다. 전자는 「철학적」이요 후자는 「흥미 거리」로 특색을 달리하고 있으나 한 잔의 「코피」에도 이 양자의 이름이 등장할 정도로 독서층은 광범하다.
「월터·리프맨」(78)은 「워싱턴」시의 대성당이 건너다 뵈는 자택의 2층 서재에서 40여 년래 집필생활을 하다가 최근 「뉴요크」로 옮겼다. 정적마저 감도는 승원같은 분위기. 숲에는 들새가 지저귀고 추녀밑 새장에서는 앵무새가 사람말 소리를 흉내내고 있다. 그는 지저귀는 새소리가 싫지 않지만 집필때만은 모든 소음으로부터 피해 서재를 밀폐시킨다. 집필 시간만은 집안의 인기척마저 용서 않는다. 오전9시-.
세기적 「저널리스트」 「리프맨」의 집필이 이때부터 비롯된다. 그 전날 「워싱턴」시가에서 만난 정치인·외교관·교육자 등 각계인사와의 대화 속에서 기사의 주제가 선택되면 지적경험과 사색을 통해 내용이 구상된다. 『「제임즈」는 내 인생의 영웅이었어』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철학자 「윌리엄·제임즈」를 존경한다.
그는 주지주의적이면서도 정치적이고, 고요 속에 생활하면서도 시끄러운 세속에 곧잘 발 들여놓는 「2개의 영역」을 지니고 있다.
서재에 틀어박힌 「리프맨」은 그의 비상한 정신력을 집중, 2시간 반만에 원고를 탈고한다.
그것은 최량의 양식과 도덕으로서 우리들 시대의 모든 사람에게 눈뜨게 하는 내용이다.
일을 끝낸 그는 오후 시간을 부인과 함께 「골프」 등으로 소일한다. 「리프맨」은 절대로 시간에 쫓기는 일이 없으며 「늙은 독수리」처럼 일종의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시대를 응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저서는 「세론」등 20여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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