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월남 - 본사특파원 신문주간 특별취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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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5면

『월남신문을 읽고서는 월남사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월남에 와 있는 외국인들의 일반적인 평.
1면 「톱」기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우리 ○○신문을 구독하시오』라는 사고를 보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는 검열로 삭제된 부분의 공간을 메우기 위해 「사이공」신문들이 생각해 낸 기발한 지면 활용법.
월남에선 「디엠」정권 때부터 신문에 대한 검열제도가 계속되고 있어 월남 신문들은 신속·정확한 「뉴스」보도 보다 「읽을 거리」를 더 많이 싣게 되고 신문사끼리도 「읽을 거리」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심한 경우 4면짜리 좁은 지면인데도 역사소설·탐정소설·방문기념문 등등해서 7, 8가지 연재물을 싣는 신문도 있다. 월남에는 34개의 일간지가 있으나 모두 규모가 작다. 그리고 그 밖의 신문은 대개 1만부에서 3, 4만부란 극히 소규모의 발행 부수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총 발행부수 50만부정도. 9만부를 내는 「사이공·포스트」지가 가장 크다. 윤전기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신문사가 태반이고.
이들은 거의가 구식 출판기인 평판 인쇄기로 신문을 찍고 있기 때문에 그 속도는 마치 거북이 걸음처럼 느리다. 더 심한 경우 이것조차 없어 출판사의 시설을 빌어 쓰는 신문사도 있다. 아무튼 월남의 신문에 관한 한 이 나라의 『특수한 정치사정』이란 편리한 용어의 탓인지는 몰라도 「특색」을 찾아볼 수 없다. 장두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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