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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투사의 아들 배고파 절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31일 하오 항일투사 고 이학구씨의 외아들 수강(24·주거부정)군이 절도혐의로 노량진 경찰에 잡혔다.
이 군은 이날 하오 2시쯤 서울 흑석동 3통 2반 장신용(41)씨 집에서 빨랫줄에 걸려 있는 「스웨터」2벌 등 싯가 3천원어치의 의류를 훔쳐 나오다가 그 앞을 지나던 방법대원에 의해 붙들려 경찰에 넘겨진 것.
지난 63년 1월 아버지를, 1년 뒤에는 어머니마저 여읜 이 군은 시골을 떠돌며 밥벌이를 해 왔는데 행방을 모르는 단 하나의 여동생 수경(21)양을 찾아 헤매다가 배가 고파 도둑질을 했다는 것. 경찰에 의하면 이 군의 아버지 고 이학구씨는 일제때 2대 총독이던 「데라우찌」를 암살하려다 실패한 후 105사건에 관련, 6년동안 옥고를 치른 후 상해로 망명, 해방후 귀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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