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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제한 장려 인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바티칸시티28일UPI특전동양】「카톨릭」 교황 「바오로」 6세는 28일 「인류의 발전」에 관한 역사적인 회칙을 발표하고 기독교사상 처음으로 교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테두리 안에서 세계 각국 정부의 산아제한 장려를 인정하는 한편 『기아와 빈곤 타파』를 위한 세계기금 창설을 제의하였다.
「바오로」 6세는 1천2백자로 된 장문의 이 회칙 가운데서 후진국의 빈곤을 인구과잉과 산아제한에 연관시켜 기독교사상 처음으로 산아제한이 도덕률에 합치하는 한 각국 정부 당국의 산아제한 장려권을 인정하였다.
그러나 「바오로」 6세는 그가 말하는 산아제한은 기독교가 승인하고 있는 금욕과 「주기적 피임법」이라는 것을 명백히 하였다.
「바오로」 6세는 『정부 당국의 이와 같은 산아제한 장려 조치는 「도덕률」과 일치해야하며 천부의 자연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산아제한에 관한 최종적인 결정권은 부모에게 있다.』고 말했다.
「바오로」 6세는 또한 과도한 자본주의와 『전체주의적 이념으로 흐르는 경향』을 비난하고 세계의 빈곤과 기아를 타파하기 위해 선진국가들은 군비경쟁을 중지하고 군비경쟁에 지출되는 비용을 전용, 빈곤과 기아 제거를 위한 세계기금을 마련하도록 제의했다.
【바티칸시28일UPI동양】「바티칸」 정청의 「파울·푸라드」승정은 28일 기자회견에서 교황의 이번 회칙이 음복 피임약과 같은데 대한 새로운 태도를 시사하고 있다고 말하고 교황이 별도로 이 문제에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가간의 보다 긴밀한 협조를 이룩하고 상호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약소 국가간의 지역협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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