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선거 감시위」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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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주=이영석·신상범기자】유진오 신민당 대표위원은 20일 학계·언론계·법조계 등 공정한 제3자를 망라하여 「공명선거감시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박 대통령에게 제의했다.
유세차 이곳에 온 유 당수는 이날 아침 제주 공항에서 성명을 발표, 이같이 제의하고 『이 위원회로 하여금 일체의 선거 부정을 감시·판단케 하며 법적 고발권을 행사토록 여·야 협조하되 정부는 필요한 행정능력과 예산을 지체 없이 지원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양대 선거를 앞두고 어느 당의 승패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선거가 공명 정당하게 이루어졌느냐』하는 점임을 강조하고 『공산치하, 독재국가에서만 볼 수 있는 부정·강압·조작에 의한 선거를 우리는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배격하면서 지금 공화당이 이끌고 있는 선거의 양상을 볼 때 깊은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누차 공명 선거를 운위하고 부정선거에 의해서 당선될 바에는 차라리 낙선을 택하겠다고 말한바 있는 데 만일 그가 진심으로 이러한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면 이를 사실로 보장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공명선거 감시위 구성에 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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