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은 잊어 주십시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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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의 지구당 조직책들은 일요일인 19일 상오11시 중앙당사 옥상에서 임명장을 받고 하오 4시부터는 안국동 윤보선씨댁 뜰에서 막걸리 「파티」.
「가든·파티」에서 젊은 조직책들은 윤 후보·유 당수와 어깨를 가지런히 하여 사진도 찍고, 지난날의 「진산 파동」이래 윤씨와 거리를 멀리했던 세칭 유진산씨계 당원들도 윤 후보에게 인사했는데 유씨계중에서도 과격파에 속했던 최경익씨는 윤 후보에게 『선생님, 과거는 잊어 주십시오』라고 말하기도...
그러나 임명장 수여식이 열리기 직전 낙천자인 강선규 의원은 윤 후보에게 『10인위에서 단일로 추천된 나를 떨어뜨린 이유가 무엇인지 해명해 주시오. 한마디만이라도 듣고 가야겠소』라고 대들었고 또 수여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옥상 옆에 지켜섰던 홍천·인제구의 낙천자 장원준씨는 할복을 기도, 주위사람들의 만류에도 배에 칼자국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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