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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에 새 희망 가득|초·중·고 입학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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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일 상오 서울시내 초·중·고를 비롯 일부 대학은 좁은 문을 뚫고 들어온 신입생을 맞아 입학식을 갖고 67학년도 공부를 시작했다.
서울시내 1백40개 공립국민학교에는 10만4천7백77명, 사립국민학교에는 6천명이 취학했는데 부모를 따라 활짝 핀 얼굴로 첫 등교한 어린이들은 언니들의 환영을 받으며 이름표를 받고 반을 나누고 교실이 배당되어 학교는 온통 웃음이 피었고 시교위는 1년생은 심신단련에만 주력하고 학력평가를 말도록 시달해 어린이들은 마음껏 뛰놀게 됐다.
중학교는 모두 5만5천명이 진학했다. 평균 3대1, 최고 5.5대1의 경쟁을 이기고 합격한 신입생들은 선배들이 도열하여 환영의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입학식장에 들어섰다.
고등학교 진학생은 4만2천명. 고등학교의 경우는 중학교와는 달리 입학식을 갖는 6일 현재 35개 학교가 정원미달이 됐으며 미달 수는 5천여명이나 되어 한결 문이 넓어졌는데도 일류의 집념을 갖는 중학교 졸업생들은 좀처럼 정원미달교에 지망하지 않고 한해 쉬면서 재수의 길을 택하고 있어 학교행정에 새로운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올해 서울시내 중학입시 낙방자는 약 4만명인데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이 중 약 1만명은 고등공민학교 등으로 진학했고 5천명 정도는 귀향, 고향학교에 들어갔고 또 5천명 정도는 탈락, 나머지 2만명 중 거의 전원이 재수의 길을 가고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재수생대책에 골치가 아프다고 비명을 올리고 있다. 더욱 고등학교는 5천여 자리가 남는데도 낙방자 중 8천명 이상이 재수하고 있어 학급증설을 허가해 준 시교위당국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시내에는 3백50개의 각종 학원이 있는데 이 중 약 50여개소의 학원은 소위 고시전문학원으로 재수생을 다루고 있으며 과대 선전에 속아 낙방자들이 한달에 1천원∼5천원까지 수강료를 내고 모여들어 기형교육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 이 틈에 학생 몇 명을 골방에 모아놓고 가르치는 사랑방학원도 성행하고 있어 입학식 그늘에는 중학교 시설확충과 함께 학교 차를 없애는 일이 더 긴요한 것으로 머리를 들고 있다.
한편 전기대학에 이어 성균관대학교를 비롯하여 동국대·외국어대 등 후기대학이 6일 상오부터 학교별로 입학식을 거행함으로써 전국에서 도합 3만3천1백45명이 상아탑의 문에 들어선다.
그런데 문교부는 올해 대학입시의 문이 작년보다 더 좁아 전·후기 총 지원자 8만5천여명(재수생 1만여명 포함) 중 약 4만1천여명이 고배를 마셨다고 추계했다.
작년에는 입학정원이 3만4천5백45명으로 올해 입학정원보다 1천4백명이 더 많은 데다가 졸업생수는 반대로 7천여명이 적어(66학년도 입학도=12만9천3백명 67학년도=13만6천5백51명) 약 3만명밖에 낙방되지 않았었다.
문교부는 특히 올해 입시에서는 재수생수가 불합격자의 약 30%인 약1만명이었는데 비해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평균 40%가량되는 1만6천여명이 재수 응시할 것이며 나머지 2만5천여명은 부득이 진학의 꿈을 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입시진단결과는 대학정원령을 현재대로 묶어둔다면 68학년도에는 고교졸업생수가 14만5천5백31명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대학입시의 문이 날로 좁아질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각 대학별 입학식 날짜는 다음과 같다.
▲한양대학교(10일 상오 11시) ▲경희대학교(13일 상오10시) ▲덕성여대(10일 상오 10시) ▲우석대학교(10일 상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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