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위해 협조·경제개발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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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뤼프케」 서독 대통령 일행은 5일간의 한국 공식방문을 마치고 6일 상오 10시 45분 특별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 다음 방문국인 태국으로 떠났다.
「뤼프케」 대통령은 이날 아침 9시 15분 청와대로 박정희 대통령을 방문, 작별인사를 나눈 후 박 대통령과 같이 김포공항에 도착, 3부 요인·주한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들의 환송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환송사를 통해 『국토분단이라는 공통의 불행을 겪고 있을망정 다같이 반공·자유번영이라는 공동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대가라도 지불하겠다는 결의를 이미 굳게 다짐했다』고 말하고 『독일정부와 국민이 보내준 갖가지 「협력의 씨」가 소담스러운 결실을 맺어 조국통일의 귀중한 동량으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뤼프케」 대통령은 이한 인사를 통해 『한국정부가 베풀어 준 넘치는 환대에 충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하고 『한국이 모든 정치적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고 「아시아」의 비공산국가 중에서 명망있는 위치를 획득한 것은 국민과 정부가 끈기와 활력으로 재통일의 목표에 접근하고 있는 증좌』라고 찬양, 『양국간의 우호관계가 미래에 있어서는 성과있는 협력의 표현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대통령과 「뤼프케」 대통령은 출발에 앞서 5일 하오 4시부터 약 50분 동안 청와대 신관 3층 회의실에서 제2차 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양측 실무자가 마련한 공동성명을 확정지어 이날 하오 7시에 정식으로 발표했다.
이 공동성명은 ①평화와 자유가 보장되는 국토통일을 이룩하려는 노력에서 결속, 긴밀히 협력하고 ②동남아의 정치적 안정이 세계평화를 위해 극히 중요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으며 ③「뤼프케」 대통령은 제2차 5개년 계획 목표를 달성하는 노력에 있어서 한국정부를 흔연히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날 제2차 공식 정식회담은 당초 예정에는 없었으나 서독측 요청에 의해 열린 것이다. 이날 회담에 참석한 양측 대표는 다음과 같다.
▲한국측=정일권 국무총리·장기영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홍종철 공보부 장관·이후락 청와대 비서실장·김영주 외무차관·최덕신 주독대사·윤하정 외무부 구미국장
▲독일측=「비쉬네브스키」 경제협력상·「폰·하세」 공보처장·「마이에르·린덴베르크」 외무성 제1국장·「베르츠」 외무성 문화국장·「베르거」 외무성 통상개발 부국장·「페링」 주한서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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