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도 부산 처음 맞는 국빈|뤼프케 대통령 체한 사흘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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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나오진 박석종·이중식·김준배기자]방한중인 「뤼프케」서독대통령 내외는 4일 상오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베풀어진 부산시민 환영대회에 참석, 1백만 시민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장기영 영접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공군특별 기 편으로 부산에 온「뤼프케」대통령은 이날 상오 11시 45분부터 거행된 「부산시민환영대회」에 참석, 김대만 부산시장으로부터 행운의 열쇠를 증정 받고 『한국민의 뜨거운 환영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부산은 한국동란 때 자유를 지킨 최후의 교두보였고 지금은 한국산업부흥의 심장부』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환영사에서 『독일과 한국은 다같이 분열된 국토, 분열된 사상, 분열된 민독의 비극 속에 있다는 공통된 숙명을 지니고있다』고 전제하고 『처참한 폐허지 에서 일어선 독일 국민의 근면과 「라인」강의 기적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보슬비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환영대회장에 「뤼프케」대통령 승용차가 들어서자 「팡파르」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고 환영군중들은 수기와 「티켓」을 흔들며 함성을 올려 뜨겁게 환영했다. 「뤼프케」대통령 내외는 부산시장 안내로 미녀 36명의 「꽃문」을 지나 부흥대의 중앙에 마련된 「로열·박스」에 참석했으며 이때 군악대와 합창단은 「개선의 노래」(헨델 작곡)를 연주합창하고 부산항 내에 정박한 3천여대·소선 박은 1분 동안 기적을 울렸다.
「뤼프케」대통령의 일행이 지나가는 연도에는 원색의 한복으로 단장한 여학생들이 1「미터」간격으로 늘어섰으며 요소요소에 농악대들이 꽹과리를 치며 「뤼프케」대통령 일행을 영접했다. 이날 부산시 환영위원회는 수십 만장의 색종이와 5색 고무풍선을 띄웠으며 비둘기 50마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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