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계현 저 「한국외교사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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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본서는 한국 외교사에 있어 근본적이고 중심적인 과제들을 다룬 논문집이다. 모두 16편의 논문 중 12제가 이른바 「개국외교」물인데 일·노·청·영·미 등 제국이 밀려오고 스쳐간 저간의 흐름이 잘 다루어져 있다. 저자가 국제법 학회의 외교사 분과 일원으로서 이처럼 야심적인 주제들을 다루어 엮게 됐다는 것은 그간의 노력으로 보아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개척 돼야 할 새 분야의 첫판 이어서 매우 경하스런 일이다. 매편이 정확한 각주로 밑받쳐 있고 사실의 해석이 그 나름의 종합의욕으로 뼈지어져 있다는 것도 본서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즉 편년기록을 마다하고 해석에 힘을 주어본 정리방법이나, 우리 외교사가 「사대」 로만 점철 되어 있다는 일반적 견해를 거부하려 애쓴 것 등은 본서의 역점이 .아닐까 한다. 사료의 내적 비판이나 사실의 재현이 더욱 기대되고 더욱 짙은 「모노그래프」로에 진전이 아쉽기는 하나 온 겨레가 「토틀·디플로머시」로서의 「통일외교」에 뜻을 두는 이즈음 시의를 얻은 출간이라여 긴다. 값·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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