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문진문 다이제스트「존·간서」저 「남미내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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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섯 대륙을 골고루 누비며 세계를 취재하는 미국의 「내막 취재 기자」 「존·간서」는 최근 다시 「남미의 내막」을 저술했다. 올해 65세인 「간서」의 필봉에 의해 「내막」이 들춰지지 않은 대륙은 이제 「오스트레일리아」 뿐이다. 「간서」는 원래 1941년에 「라틴·아메리카의 내막」을 써낸 바 있는데 이번에 이것을 보완 개제 한 것이 「남미의 내막」 이다. 「남미의 내막」 가운데는 독자의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는 여러가지 풍물 이야기가 점철 되어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우루구아이」에서는 지금도 결투가 합법적으로 행해지고 있어 「유럽」의 중세가 20세기의 남미에 남아있는 셈. 「볼리비아」에서는 교도소의 죄수들에게 먹는 것을 주지 않고 모든 죄수들은 사식에만 의존하고 있어 「일하지 않는 자 먹지 말라」는 말을 죄수들에게 강요하는 셈. 「브라질」의 「헤치페」시는 인구 1백만인데 등록된 창녀만도 4만명. 「콜롬비아」에는 7백종의 난초가 자라고 있어 난초의 나라. 「베네수엘라」의 산악 지대에는 32종의 독수리가 「하늘의 용사」로 군림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는 양떼를 기습하여 산채로 차고 가는 무서운 놈도 있다는 것. 「아르헨티나」의 학부형들은 담임 선생에게 뇌물을 주어 아동들의 성적을 올리는 걸 자랑으로 이야기한다니 어디서 들은 일이 있는 듯한 말. 또 「콜롬비아」에서는 부잣집 아동들이 장갑차를 타고 학교에 간다는데 그것은 지난 20년 간 그칠 줄 모르고 일어난 정치 싸움으로 30만 명이 생명을 잃은 사회 기풍 때문이라 한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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