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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2004시즌 도쿄 개막 추진

중앙일보

입력

'초호화 유람선' 양키스호(號)가 2004년 봄, 도쿄항에 입항하나?

올 스토브리그에서 일본 최고의 타자,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를 영입한 뉴욕 양키스가 2004 시즌 개막전을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는 것을 구단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키스 구단내 고위 실무진에서 제기된 이 아이디어가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선까지 상정된 것은 아니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관점에서 고려되고 있다는 것.

게다가, 메이저리그 사무국(MLB)과도 교감이 오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히데키의 연고 구단이 도쿄를 연고로 한 '전국구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라는 점도 이런 움직임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의도는 양키스의 경제 논리에 입각한다.

야구에 관한 한, 미국에 버금가는 거대시장으로 이미 자리잡은, 매력적인 시장 일본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글로벌 양키스(Global Yankees)'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

양키스 구단측은 도쿄 개막을 '글로벌 마켓' 개척의 첫걸음 정도로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일본에서 이미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른 적이 있다.

지난 2000년, 시카고 컵스와 뉴욕 메츠의 개막전을 일본 도쿄돔에서 가진 적이 있으며 올 4월에도 스즈키 이치로의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도쿄돔에서 개막전을 치르기로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컵스와 메츠의 개막전은 일본과는 연고관계가 전혀 형성되지 않은 구단이었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는 다소 제한적이었다.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방출된 요시이 마사토가 1999년까지는 뉴욕 메츠 소속으로 뛰었지만, 2000년에는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했었다.

그리고,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우도 2000년의 경우보다는 관심도가 높지만, 양키스의 경우보다는 경제적 가치가 떨어진다.

시애틀에 이치로와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라는 일본출신의 스타 선수가 있지만, 도쿄를 연고로 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출신의 선수는 아니다는 점에서 히데키가 소속된 양키스의 경우와는 그 경제적인 파급 효과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덴쓰연구소가 '마쓰이 효과'를 발표한 바에 의하면, 4천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일본 내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도출된 적이 있을 정도.

이는 2001년의'이치로 효과'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1992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래, 11년간 줄곧 요미우리 유니폼만 입어온 마쓰이는 살아 움직이는 '모바일 광고간판' 인 셈.

한편, 호세 콘트레라스를 등에 업은 스타인브레너가 양키스호의 다음 기착 예정지로 카스트로가 건재한 쿠바의 '미항', 아바나로 낙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쩌면, 초호화 다국적 군단을 실은 양키스호의 선장, 스타인브레너의 세계유람 계획은 이미 닻을 올린 야심찬 프로젝트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지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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