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출연한 30대女, 방송화면 실체 알고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직장인 김혜선(가명·31)씨는 친구의 페이스북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씨의 친구가 자신이 KBS ‘인간극장’에 출연한 장면을 캡처해서 페이스북에 게재한 것이다.

김씨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일이야? 언제 출연했어”라며 방송을 출연한 사연을 물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통해 들려온 것은 친구의 웃음소리뿐. 알고 보니 이 사진은 사진편집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이용한 ‘조작’ 사진이다.

김씨의 친구가 사용한 앱은 ‘꾸쥬워마이걸’이라는 무료 앱이다. 이 앱에서는 총 네 가지의 버전으로 사진 편집이 가능하다.

김씨가 속은 ‘인간극장’ 버전에서는 원하는 사진을 선택한 후, 이름·나이·직업·대사를 입력하면 실제 방송화면과 같은 사진으로 합성된다. 합성 사진과 함께 ‘인간극장’ 배경음악이 흘러나온다.

다른 버전은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마지막 장면이다. MBC ‘지붕뚫고 하이킥’은 방송 당시 마지막 장면에서 가수 김조한의 노래 ‘유 아 마이 걸(You are my girl)’과 함께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배너가 노출된다. 원하는 사진을 선택하면 커피 브랜드의 배너가 편집되고, 김조한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 앱의 이름은 엔딩송의 가사 ‘코스 유 아 마이 걸(Cause you're my girl)’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와 포켓몬스터 버전도 있다. 게임의 효과음과 함께 게임화면 같은 사진으로 편집된다.

15일 출시된 ‘꾸쥬워마이걸’은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에서 화제 되고 있다. 이 앱을 개발한 석재훈(24)씨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석씨는 온라인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개발하는 데는 이틀 걸렸고, 앞으로 더 다양한 버전을 추가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배너가 노출되는 것에 대해서는 금전적인 관계는 없었다고 밝혔다. 석씨는 해당 업체에 배너 사용에 대한 문의를 했는데 “해당 업체에서 흔쾌히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방송화면과 같은 사진 편집으로 SNS에서 화제를 모았던 앱에는 ‘이미지 패러디’가 있다. 이 앱에서는 최일구 전 MBC앵커와 북한방송의 여성 앵커가 진행하는 화면에 자막을 넣어 뉴스보도 화면을 편집할 수 있다.

석혜원 기자

[사진 ‘꾸쥬워마이걸’·‘이미지 패러디’ 캡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