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공 단교 직전의 파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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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3일AP·로이터=본사종합】소련·중공 관계는 3일밤 소련경찰들이 중공 대사관 앞 게시판을 때려부수려 들면서 중공 외교관 약30명을 마구 구타했다는 중공의 비난이 빗발침에 따라 새로운 파국에 직면했다.
중공 대리 대사 「안·친·유안」은 중공 대사관 구내의 반소 전시물을 파괴하러 들어 온 소련 평복경관 1백여 명에 의해 뭇매를 맞고 땅에 쓰러졌다. 2등 서기관 「차이·신·텐」도 땅에 쓰러져 가슴을 차였다고 서방기자 에게 말했다.
소련경찰은 지난달 25일 붉은광장에서 일어난 중공 유학생들과의 충돌광경을 찍은 사진뿐만 아니라 반소 선전과 아무관계도 없는 5점의 전시물까지 마구 도끼로 찍어냈다 하는데 「모스크바」 주재 북평일보 특파원도 이 광경을 찍으려다 뭇매를 맞고 「카메라」를 뺏기고 대사관 건물 층계로부터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한다.
그밖에도 대사관원 다수가 부상하고 현재 자리에 누워 있다 하는데 이를 항의하러 소련 외무성으로 찾아간 대리 대사는 한 시간 이상이나 기다리다가 결국 면회 사절을 당했다고 신화사 통신기자가 전했다.
소련 신문이나 방송은 이 사진에 관해 아무 보도도 하지 않았으며 구타운운은 순전히 중공측 「조작이며 도발」이라고 소련 외무성은 외국기자들에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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