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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다시 반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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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잠시 고개를 숙였던 쌀값이 다시 반전. 2∼3일 전부터 가마당 4천 원 대를 넘어 24일 낮 현재 용산 역두에서 상품 1가마당 4천5백 원에 거래되어 소매는 한 말에 4백70원까지 부르고 있다.
용산 역의 경우 23일에는 2만1천8백97가마가 들어와 평일 반입량 1만5천 가마에 비해 훨씬 많이 들어 왔고 24일 아침에는 5천5백 가마가 들어와 반입량은 고르지 않으나 현재 역에는 1만5천 가마 이상이 쌓여 있다.
중앙시장에는 하루 평균 8천 가마가 들어오던 것이 23일에는 1천5백 가마 정도밖에 들어오지 않아 반입량이 5분의1로 줄어들었다. 24일 낮 12시 현재 거래는 별로 없다. 상인들은 쌀값이 뛰는 것이 쌀이 없어서가 아니라 중간 업자의 농간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쌀값의 반전에 자극되어 각종 물가가 뛰고 있는데 특히 음식값이 약 2할 정도 올랐고 찻값류는 업자들이 부르는 게 값이 되어 협정요금제가 무너지게 됐다.
「코피」·홍차는 대부분 30원을 유지하고 있으나 양이 줄었고 협정 가가 아닌 인심 차는 50원에서 70원, 쌍화탕 차 60∼90원, 「사이다」는 시중에서 한 병 35원 하는 것이 1백원이다. 업자들은 「코피」원료가 20%쯤 올라 맛을 내자면 양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 음식값도 20%∼30% 올랐는데 2백원 하던 잡채가 2백50원, 16개 넣던 물만두는 값은 50원을 유지하나 갯수가 12개로 줄었다.
또 한식집 가운데 불고기만 1백50원, 밥을 20원씩 따로 받아 1백70원이 된 곳도 있다. 고기 값은 돼지고기 6백「그램」1백40원, 쇠고기는 2백40원이고 협정가격대로 하면 2분의1이 혼육 이다.
농림부는 수일 내에 시중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 조절 미를 1가마에 3천6백원선으로 서울에만 우선 방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 같은 정부 조절 미의 긴급 방출은 한동안 고개를 숙이는 듯 했던 시중 쌀 도매가격이 가마당 3천9백원 선에서 24일 현재 4천3백50원으로 뛰어 오른 데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농림부 당국은 24일 현재 서울 시내에 갖고 있는 정부 조절미가 30만석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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