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산업 구조조정은 내년 말까지 계속될 것이다. 산업계와 정부가 함께 생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송진수(63·사진) 한국태양광발전학회 회장은 “국내 태양광산업이 위기와 기회를 함께 맞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 회장은 에너지기술연구원 전문연구위원 출신으로 신재생에너지학회장을 4년 역임한 뒤 지난해 태양광발전학회가 결성되면서 초대 회장을 맡았다. 그는 오일 쇼크가 불어닥친 1975년 당시 이미 태양전지를 주제로 미래 에너지에 관한 논문을 쓴 태양광 전문가다.
그는 먼저 태양광 산업의 침체가 예상보다 오래갈 것으로 전망했다. 위기의 원인이 유럽 경제위기와 중국발 덤핑이 겹친 것인데 둘 다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 최대 기업인 선텍이 쓰러진 것은 줄도산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중국 6개 에너지기업 중에 파산하는 기업이 한두 곳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산업계의 신기술과 정부의 정책의지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햇볕은 늘 비추는 게 아니어서 전기로 만들 경우 전력 공급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전력회사에 안정적으로 균질하게 송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양전지에서 만든 전력을 곧장 소비자에게 연결해 주는 시스템 개발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플러그만 꽂으면 태양광으로 발전한 전기를 쉽게 쓸 수 있도록 전력저장 시스템과 제어장치를 함께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정부의 정책의지와 시장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기보급률이 99.5% 이상이어서 신규 시장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기를 공급한다는 생각보다는 신성장 수출 산업으로 육성시키려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태양광 의무 공급량을 포함한 정부 정책 전반을 점검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