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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가름은 이제 부터<상> 중공의 권력투쟁과 군부의 향배 - 주경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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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공의 이른바 문화대혁명은 「깊고 넓게」열도를 더해가고 있다. 다음 글은 「홍콩」의 중공 전문가 주경문씨가 이 중공 권력투쟁의 실태를 중공군의 세력계보에 초점을 맞춰 본사에 특별기고 한 것이다. 1월 13일에 쓴 이 글에서 벌써 주씨는 티베트 군관부 사령관 장국화, 신관구 사령관 왕은무, 중남구당 제1서기 가용 등이 반호파에 가담하여 숙청될 것이라고 정확한 예언을 하고 있다.【편집자주】

<쌍방서 홍위병 이용>
중공 내부의 권력투쟁은 1966년 한해 꼬박 여·정치·군·문화방면 등에 상당히 광범위하게 벌어졌는데 아직 그 투쟁이 극단적인 단계에는 이르지 않고 있다. 1967년에 들어서면서 그 정황은 더욱 격렬해질 것이며 그 범위 또한 넓어질 것이다. 작년 8월 18일부터 모택동은 홍위병을 조직, 유소기·등소평을 우두머리로 한 반모파를 대중적인 투쟁목표로 삼으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반모파 또한 도처에서 자기들의 홍위병을 이용, 모·임의 홍위병과 싸움을 벌이고 또 유·등파의 노동자와 모·임파의 홍위병이 난투를 벌이리라고는 그 누가 생각했는가.
본래 홍위병이 조직된 직후 중공당 중앙위는 「16조 규정」을 발표했고 당시의 인민일보는 이에 관해 『혁명을 붙잡고 생산을 촉진한다.』는 사설을 실었으며 주은래 또한 홍위병 대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홍위병은 공장·공사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지시하고 문화대혁명은 「서청운동」과 함께 추진해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규정의 범위는 금년부터 크게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농촌에도 내분 파급>
먼저 모·임의 입인 인민일보와 홍기는 이미 금년 원단에 명확히 선포하기를 문화대혁명은 공장·광산·기업체에까지 확장, 여기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을 동원하여 일대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간행물은 또 금년 1년은 농촌에도 일대 투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같은 사실은 금년부터 투쟁의 범위가 학교에서 공장·광산·기업체에까지 도시에서 농촌에까지 대대적으로 번지게 될 것을 예시한다.
현실 또한 이를 현저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모·임파가 홍위병을 등장시킨 이후 반모파 또한 「적위대」를 조직, 도처에서 모·임파의 홍위병과 충돌하고 있는데 이 적위대 역시 주로 노동자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금년 정초부터 10일 사이에 상해에서 1백만을 헤아리는 노동자가 소란을 일으켜 사상자가 적지 않다. 남경부근 도시의 노동자가 남경을 향해서 진군함으로써 교통이 마비되고 시 전체는 불안에 떨었으며 기타 복주·무한·서안 등지의 도시에서도 이와 같은 충돌의 범위가 날로 치열하고 광범위해 지리라는 것을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모의 명성 쇠퇴일로>
지금부터 중공내부의 권력투쟁은 이미 화투장을 앞에 펼쳐 놓은 지경에 이르렀으며 결국 어느 쪽이 승리하든지 간에 현재로는 막상막하이다. 다만 쌍방의 실력 사정을 분석해 본다면 하나의 대체적인 결론을 얻을 수 있다.
①모택동과 임표의 역량은 대체로 모의 개인 위신과 임 수하의 총칼에 의지하고 있다. 당·정치·문화·노동자 등의 각 방면에 걸쳐 모가 비록 부분적인 옹호를 받고 있다 하더라도 이는 다만 몇 개 부문이며 모·임파가 반대파의 유·등과 비길 수는 없다.
모택동의 명성은 1966년부터 이미 기울어지기 시작했고 심지어 대자보에 반모의 표어가 올랐었다. 더욱이 반대파가 나타나기 시작한 후 모의 명성은 더 전락하여 그 스스로도 상대방을 「당권파」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권파」는 바로 유·등 일당이 장악하고 있는 당·지방당 조직을 지적하는 것이다. 이들이 장악하고 있는 당원이 1천7, 8백만 명이나 되어 모택동이 긴급한 사태에 처해도 이들을 이용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청년학생으로 「홍위병조반」을 조직한 것은 모택동이 당을 장악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해 주고 있다.

<무시 못할 유·등 세력>
②유·등 일당은 또 2천 수 백만명의 공산주의 청년 당원을 장악하고 있다. 문화혁명 운동에 모가 이들을 이용하지 못하고 홍위병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모택동이 공산청단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③유·등 일당은 전국 총공회를 장악하고 있다. 2천 수백만 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이 회는 유소기의 정치적 자본이다. 이는 또 모가 감히 노동자 계급의 조직을 믿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④전국 각 대학·문화예술단체 및 선전기구가 또 유·등의 손에 장악되어 있다. 다만 이들 조직이 비교적 산만하고 분립되어 있기 때문에 모택동은 여기에 손을 쓸 수 있어 일부 대학장을 해임시키고 선전기구의 책임자 및 일부 보도기관의 편집자를 갈아치웠다.

<영도자 없는 해방군>
다만 투쟁기술상 모임이 처해 있는 위치가 주동적인 것이지 실제로는 피동적인 것이다. 유·등의 역량은 은폐되어 있어도 오늘의 휴식이 내일의 일을 위한 것처럼 암중에 주동을 계획하고 있다.
중공의 해방군은 당의 영도체계에서 움직여지는데 오늘날 모택동은 이미 당을 지휘할 수 없게 되었고 당 또한 군을 지휘할 수 없으므로 해방군은 이 영도자 없는 부대로 노정 되었다. 우리들은 여기서 과거 군대의 계통과 인맥을 거슬러 살피면서 그들의 장단점을 분석함으로써 하나의 윤곽을 대략 잡을 수 있다. (계속)

<주문경씨 약력>
▲1908년 만주서 출생 ▲일 「와세다」·미 「미시간」·영 「런던」 대학서 수학 ▲중공서북대 학장 겸 법학부장 ▲신광만보·자구주보·정무원 정법위원 ▲중공 민주동맹 중앙상임위원 ▲56년 「홍콩」으로 탈출 ▲현재 대륙연구소 소장·시대비평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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